고등학교 추첨 배정제가 실시된 이후 고교 진학생들의 학력이 해마다 크게 떨어져 서울의 경우 76년도 입학생의 연합 선발 고사 성적 총점이 74년보다 20점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모 고교가 74∼76년까지 추첨 배정된 신입생들의 연도별 연합 선발 고사 성적과 학력 검사 성적을 조사·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교위가 실시한 연합 선발 고사는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2백점 만점에 74년도 입학생 (6백11명) 1백71·6점, 75년도 (6백13명) 1백54·2점, 76년도 입학생 (5백92명)은 1백50·9점으로 2년만에 20·7점이 떨어졌다.
또 매년 똑같은 문제를 출제, 학교에서 실시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의 학력 검사는 평균 성적이 1백점 만점에 74년도 입학생 43·2점, 75년도 38·7점, 76년도 입학 학생은 34·7점으로 2년 사이에 8·5점이 낮아졌다.
성적 분포도 ▲연합 선발 고사는 최저∼최고 성적이 74년도에 1백45∼2백점이었으나 75년도엔 l백76∼1백89점, 76년도엔 1백15점∼1백89점 ▲학력 검사는 74년도에 16∼86점이던 것이 75년도엔 10∼72점, 76년도엔 2∼70점으로 각각 떨어졌다. 일선 교육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학 무시험 진학과 고교 추첨 배정제 실시가 빚은 「학습 결손의 누적」 현상이라고 지적, 이에 대한 종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