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주류 한달간 전지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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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일부터 시작된 지구당 개편 대회를 계기로 한달 동안의 전지 대결에 돌입한 신민당 주·비주류는 각기 상대방에서 지구당 위원장직 전복 작전을 피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아 일부 지구당에선 중앙에 지원을 요구.
31일엔 원주에서 비주류의 박영록 의원이 『주류측의 모씨 거동이 암만해도 수상하다』 며 SOS를 보내와 유제연 최성석 의원과 조윤형 조연하 박종률씨 등 전 의원들이 급거 원주행.
2일 대회를 치를 충주-포천의 이택희 위원장 (고흥문계) 같은 이는 윤대희씨의 강력한 도전으로 29일 급히 상경.
그러나 김영삼 총재는 각 지구당의 주류측 도전자들에게 『시골에서마저 주류·비주류 싸움하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지 말고 대회를 조용히 치르라』고 일렀고 최형우 의원은 『비주류에서 주류쪽 위원장에 도전할 움직임이 있다』고 오히려 비주류를 비난.
개편 대회를 계기로 양측은 모두 지구당 대의원들에게 배포할 「팜플렛」도 5천∼6천부씩 장만.
「한국 문제」 11집을 낸 주류 측은 여기에다 주로 △김영삼 총재의 2년 업적 △김 총재가 왜 재선돼야 하는가 △김 총재의 국내외적 위치 △신민당이 처한 상황 등을 수록.
비주류는 「우리당의 진로」라는 「타이틀」에다 「선명 노선의 허와 실」이라는 부제까지 달아 주로 김 총재의 2년 실정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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