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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철 노선 주변 집값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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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김포도시철도의 착공으로 교통이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김포 한강신도시. [사진 LH]

부동산시장에서 교통은 대표적인 호재로 손꼽힌다. 새 도로나 전철(지하철·경전철 등)이 뚫리면 주변 집값·땅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인 전철은 더욱 그렇다. 신설 역이 생기면 유동인구가 늘어나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할 뿐 아니라 인근 집값이 상승세를 탄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개 개발계획 발표·착공·개통 세 번에 걸쳐 가격이 오른다”며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전철은 집을 고르기에 안정적인 요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수도권엔 새로 뚫리는 전철 노선이 적지 않다. 서울에선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논현~종합운동장)이 12월 개통한다. 경의선 3단계 구간인 용산~공덕 구간도 같은 달 운행을 시작한다. 인천공항철도 청라역(4월 이후)·영종역(12월)도 올해 뚫린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현재 서울 강서구 개화역에서 여의도를 거쳐 강남구 신논현역을 운행 중이다. 이번에 논현·삼능·AID·봉은사·종합운동장 등 5개 역이 개통할 예정이다. 앞서 2009년 1단계 구간 개통 후 신설 역 인근 집값이 올라 2단계 개통을 앞두고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2009년 1단계 구간 개통 후 1년 새 신설 역 인근 집값이 평균 11% 올랐다.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초구 잠원·반포동이 23~28% 올랐고 양천구 목동(11%), 강서구 공항동(9%)이 뒤를 이었다. 이미 2단계 신설 역 인근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AID역이 들어서는 삼성동 84㎡(이하 전용면적)형은 최근 2~3개월 새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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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선은 착공 10년 만인 올 12월 완전 개통한다. 현재 문산~성산~공덕~DMC 구간이 운행 중이다. 이번에 공덕·효창·용산역이 개통하면 서울지하철 1호선과 KTX 호남선 여객 이용이 편해진다. 개통이 늦어졌던 인천공항철도 청라역과 영종역도 올해 운행을 시작한다. 검암역과 운서역 사이에 들어선다. 이들 역을 이용하면 청라·영종지구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절반 정도 줄어 40분 정도 걸린다.

 이외에도 신분당선 2단계 정자~광교 구간(2016년 완공 예정), 김포도시철도(2018년 완공 예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신분당선은 현재 정자~판교~강남으로 이어진다. 연장선이 뚫리면 용인 수지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인근 분당이나 판교로 이동해야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동천역(가칭) 일대에서 DSD삼호가 7500여 가구 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김포도시철도 착공 소식에 들떠 있다.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9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개통 기대감이 이미 집값에 반영됐을 수 있지만 대개 개통 후 집값이 한 번 더 오르기 때문에 수혜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미 가격이 오른 기존 단지보다 신규 분양단지가 유리할 수 있다. 신규 분양단지라도 분양가 수준을 잘 따져봐야 한다. ‘역에서 도보 ○분’이라는 문구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해당 아파트 사업장에서 역까지 직접 걸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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