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물가 못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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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나라 기업중 약 72·5%가 노사 협의 증진을 위해 노사 협의 제도 등을 도입하고 있으나 쌍방 의식 구조의 전근대성 제도상의 제약성 내지 형식화로 실질적인 면에서 원만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의가 정국 7백19개 광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사 협조 실천 조사보고」에 따르면 노사 협조의 바탕이 되는 노사간의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38%나 되며 제안 제도 또는 인사 상담 제도가 잘 활용되지 않거나 제도 자체가 없는 경우가 65∼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근로자의 임금에 관한 문젯점으로 66%가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생활 보장이 안 된다』『산업·지역·기업 규모별로 격차가 크다』는 응답이 각기 13·8%, 12%였다.
또한 제4차 5개년 계획 기간 중의 임금 정책에 관해 『4차 계획부터는 소득 재분배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견해가 62·9%를 차지한데 반해 나머지 33·9%가 『국제 경쟁력을 위해 당분간 저임금을 감수해야 한다』고 응답, 성장과 함께 배분의 문제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편, 전환될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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