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언론, 상세히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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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4일합동】재일본거류민단이 추진해온 재일조총련계동포 구정모국방문단 사업의 성과에 대하여 일본의 언론기관등의 반응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있다.
NHK다음가는 일본제2의 TBS-TV는 4일상오 구정모국방문단 제1진의 동경「하네다」(우전)공항출발로부터 사작하여 기내에서의 흥분상태, 김포공항에서의 가족들과의 극적인상봉장면, 지방시찰에 나서서 중국사등 고적지와 포항종합제철, 현대조선소등 산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 부산역전에서 있은 해산식과 1만여명의 부산시민과 가족·친지들의 출영광경, 그리던 고향에 돌아가 설날을 맞아 성묘하고 가족들과 함께 설맞이 잔치를 벌이는 모습등을 일행과 같이 취재한「무라까미」(촌상)기자의 해설로 18분간이나 방영했다.
「무라까미」기자는 해설에서『30∼40년만에 모국을 방문하는 이들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일제시대 징용으로 강제로 일본에 끌려왔다가 해방후 일본에 잔류한 사람들로 남북분단의 비극때문에 재일한국인들도 민단과 조총련으로 양분되어 조총련계 한국인들은 모국을 방문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작년 추석을 계기로 모국방문의 길이 열려 이들은 이번 구정에 처음으로 모국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청자들에게 감명을 준것은 1진귀국자중 경북구룡포출신으로 일본「지바껭」(천섭현)에사는 신대곤씨의 말이었는데 申씨는 TBS기자와의 회견에서『지금까지 조총련에 속아온 이 못난놈을 용서해주시오』라고 호소한후 다시『조국의 전국민들이 국가건설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 이번 산업시찰동안 직접본 한국의 큰발전에는 놀랐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옛날 생각만 하고 일본에서 올때「바나나」와 귤을 선물로 많이 사가지고 왔으나 와서보니 한국에는 이러한 것이 얼마든지 있어 부끄럽기만 하다』고 순진하게 털어놓아 옛 한국과 오늘의 한국은 크게 발전, 변화한 사실을 웅변해 주기도 했다.
한편 TBS-TV가 조총련계 교포 석정모국방문단 제1진의 서울 도착을 25일 보도하고 26일에는 제2진 도착도 보도하자 재일조총련측은 중앙과 지방의 조직을 봉원하여 TBS회사측에 계속 항의와 협박전화를 걸어왔으며 특히 이러한 항의행위는「오오사까」(대판)「고오베」(신호)등에서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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