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지에 기념탑이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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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일하오 교통부를 순시한 박정희 대통령은 전적지개발을 지시하며 낙동강전적지를 실례로 들었다.
『50년9월15일 미군이 B-29기를 동원해 낙동강전선일대, 특히 왜관부근에 수천t의 폭탄을 퍼분 이 전투는 전사에 길이 남을 싸움이다.』『지금 낙동강에 가보아도 어디서 그런 전투를 했는지조차 알아 볼 수 없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큰돈 안들이고 자그마하게나마 기념탑을 세우든지, 전적비를 세워놓으면 지나가는 학생들이나 외국인들이 이곳이 공산군과 싸웠던 곳이로구나 생각할 것 아니냐』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구라파에서의 「워털루」라든가, 1812년의 「나폴레옹」「모스크바」패전,「시저」가 어디서 싸웠는가는 잘 알면서 우리 나라 역사와 전적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자학이거나 열등의식의 발로」라고 지적 관광「호텔」의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게 만들도록 노력해 보라고 한 박 대통령은 『작년에 시골 관광「호텔」에 가서 집 아이들과 하룻밤을 자고 왔는데 음식이 짜고 매워 맛이 없더라. 외국손님도 많이 오는 모양인데 음식 맛보고는 안 오겠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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