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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종교들|「H·스미드」저·이상호외 4인 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인류최대의 공헌자는 과연 누구인가?』
세기의 사가 「토인비」의 질문이다.
『그것은 공자와 노자, 불타와 「이스라엘」과 유대의 선지자들, 「조로아스타」·예수·「모하멧」그리고 「소크라테스」라고 대답해야겠다.』
역시 「토인비」의 말이다. 그리고 저자「스미드」박사가 이 책의 영문판 첫머리에 인용한 말이다.
역자들(연세대신학대 교수들)은 이 책의 머릿말에 첫째 세계의 종교를 통하여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 사람과 일체감을 갖고 싶다는 것이고, 둘째 종교는 인간의 궁극적 관심사로 두고싶으며, 세째 이해를 중심으로 하였다고 밝힌다. 사실상 이 책만큼 이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한 책도 드물다. 미국의 대학생들로 교양과목에서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가장 쉽게 세계의 중요한 종교들-인도교, 불교, 유교, 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1955년 「라디오」방송을 통하여 한 강의가 유명해져서 책으로 출판되었던 만큼 내용도 기본적인 것이고 설명도 보편적이고 평이한 것이다.
저자인 「스미드」교수는 이 책이 나올 때는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교수였지만 중국태생으로 선교사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눈은 반드시 동양적인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동양을 전혀 모르는, 동양을 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한 사람의 눈보다는 훨씬 정확하다고 해서 별 실수는 없을 것이다.
책의 이름은 『세계의 종교들』이고 오늘의 세계를 알게 모르게 움직이고 있는 생동하는 종교들이지만 사실 그 기원이 모두 동양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러한 책을 통하여 서양사람이 동양을 보는 눈을 통하여 동양인인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관조한다는 것은 한편 괴로우면서도 역시 유익하다고 본다. 한국의 종교인들인 역자들이 영문판을 다시 동양의 말로 바꾸어 썼어야 할 부분을 정확하게 한 것은 치하할만하나 동양종교에 대한 이해를 한국인의 입장에서 제시하는 노력이 더욱 보고싶다. <서광선(종교철학·이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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