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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탐방|중공업시대의 인력·기술 공급원|KIST부설 선박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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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화학공업의 선도산업인 국내조선공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기술지원과 80년대의 세계선박시장을 목표로 자주적인 자체설계기술 개발 및 기술인력을 양성·공급한다는 국가적인 사명을 띠고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소부설 선박연구소 (소장 윤정흡).
지금 충남 대덕군 탄동면 소재 대덕연구학원도시에는 선박연구소가 들어갈 새 건물을 짓느라고 한창이다.
지난 73년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로 설립, 74년 한해동안 「마스터·플랜」을 완성한 후 지난해에는 5억원의 예산으로 부지 3만7천평을 확보하여 토목정지공사와 제1연구동의 유체역학실험동 골조공사를 끝냈었다.
금년에는 10억6천만원을 들여 국내 최초의 특수 대형구조물인 제1연구동의 심수대형수조공사 등 제1단계(∼78년) 공정의 28.5%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까지 제1연구동이 완공되어 선발대가 입주하게 되며 78년까지는 제2연구동(구조 용접연구동), 제3연구동(기계·기관연구동)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78년까지는 완전 이전이 가능하게 된다.
2단계(79∼81년)까지 소요되는 투자액은 1단계의 14억6천9백만원을 포함하여 총 38억7천1백만원. 현재의 연구진으로는 윤정흡 소장(저항추진)을 비롯하여 김훈철 박사, 이종원 박사 (기계·기관), 현재민 박사(저항추진), 장석윤씨(선체구조), 장석씨(건조기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금년 안으로 미국에서 박기홍 박사와 이병해 박사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시로 외국의 저명학자를 초청,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지난해에는 미국의 특수선박기술자인 「J·B·해들러」, 고속선박추진기 설계의 임보현 박사, 일본의 「요시끼·마사오」박사 등 7∼8명이 다녀가 활기를 띠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연구성과는 계획에 비하면 뚜렷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게 중평. 발표된 것으로는 당인리화력발전소 폐열의 난방이용정도.
윤소장은 그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지난해에 도입한 선박건조를 위한 종합 전산체제를 들고있다. 즉 조선업계의 H사와 K사를 설득하여 선가의 절감, 공정의 단축, 양질의 건조를 위한 「바이킹·시스팀」을 「스웨덴」에서 도입한 것.
이「시스팀」의 도입으로 외자절약은 물론 조선기술의 공동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또한 이것은 우리나라 기술도입사상 새로운 도입 패턴을 확립한 최초의 예라고 최린숭 기획관리실장을 말하고 있다.
윤 소장은 또 아직 연구시설과 기기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선업계를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히고 세계시장에서 이겨 나가기 위해선 고도로 전문화된 조선공업기술의 도입·소화·축적 및 개발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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