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브레즈네프와 첫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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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20일AP·UPI종합】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온 미·소 전략무기제한회담(SALT) 제2단계 10개년 협정의 획기적 타결책을 모색하고 아울러 「앙골라」의 외세개입종식, 중동사태의 해결책을 타진하기 위해 20일 밤 「모스크바」에 도착, 「브레즈네프」공산당서기장을 포함한 소련지도자들과 3일간의 회담에 들어갔다. <해설 3면에>
키신저 장관은 「모스크바」「브누코브」공항에서 소련외상 「안드레이·그로미코」의 영접을 받은 후 기자들에게 『나는 진지한 회담을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키신저」장관은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결코 소련에 전략적 우위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포드」행정부의 SALT 타결노력이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내 정치문제 때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키신저」장관은 또 이 회견에서 공산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연정에 참여할 경우 이는「나토」동맹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뿐 아니라 국제정치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소련의 계속적인 「앙골라」개입이 중동문제에 관한 미·소 협력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리아」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외세가 「레바논」내전에 개입하지 말도록 거듭 경고하면서 『미국은「레바논」내전을 확대시킬 어떤 국가의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키신저」장관은 아울러 미국은 「앙골라」사태를 미·소간 모든 「데탕트」의 시험장으로 간주한다고 선언, 소련이 이 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전 「데탕트」가 허물어질 것임을 명백히 했다.
「키신저」장관을 수행한 고위관리는 「키신저」장관이 또 「레오니드·브레즈네프」소련공산당서기장에게 「앙골라」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올 봄으로 예정된 「브레즈네프」의 미국방문이 취소될 것임을 경고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키신저」장관이 이번에 소련지도자들에게 전할 경고들은 가장 강력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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