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우수한 직원들을 확보, 중앙은행으로서의 조사통계 업무의 권위를 지켜왔다고 자부해온 한국은행은 최근 조사부 직원들의 이직이 부쩍 늘어 행내 분위기가 우울하다.
한은직원들의 이직현상은 올해 쥐꼬리 급여 인상안(10%선)이 발표되면서 더욱 늘었는데 올해 들어 14일 현재로 9명이 사직의사를 인사부에 통고했고 이 밖에 전직결정을 하고도 아직 밝히지 않고 있거나 전직을 추진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수십명이 되리라는 얘기.
이들이 가는 곳은 대부분 월급 많고 승진 빠른 종합무역회사나 금융회사로 현재 봉급(조사수당 합쳐 대리급이 11만∼12만원)의 배 이상의 대우를 받는 조건이라는 것.
조사부 직원들의 이직 현상은 산업은행에까지 번져 올해 들어 7∼8명이 그만 뒀다.
직원들의 이직자 수가 급증하자 한은 간부들은 『무슨 대책이 없으면 썰물처럼 빠져 나갈테니 큰 걱정』이라며 『하기야 재무부가 은행직원들의 월급 호봉까지 조정하는 판에 우수한 직원들을 붙잡아 둘 명분도 안 선다』며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