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감소추세 보이던 강도·소매치기 다시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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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살인·강도등 강력범을 비롯한 각종범죄의 발생이 지난 한햇동안 전례없이 늘어나 지난5년간 연평균증가율 0·7%에 비해 17·7배에 이르는 사건「러쉬」를 이루었으나 검거율은 도리어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냈다. 9일 치안본부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일어난 총 범죄는 34만8천1백70건(11월말현재)으로 74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30만9천6백36건에 비해 12·4%인 3만8천5백34건이 늘어났다.
특히 강력범과 유괴범은 전년도에 비해 27·6∼51·2%까지 늘어 해방 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10년간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오던 소매치기와 절도범이 다시 늘어나는 새 현상을 나타냈다.
범죄유형별 분석에 따르면 살인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김대두사건·전세규사건·이팔국(아내 토막살해범)사건등을 비롯, 11월말현재 4백74건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발생건수 4백32건에 비해 9·7%가 증가했다.
유괴범은 아직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부산어린이연쇄유괴살해사건·서울갈현동 방재군사건등 62건이 발생, 74년11월말 현재 41건에 비해 51·2%가 늘어나 전체범죄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강도사건은 1천6백1건이 발생,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천2백54건보다 27·7%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5·4%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오던 절도범이 작년부터 갑자기 늘어 지난 한햇동안 7만2천2백15건 (11월말현재)이 발생, 74년도 같은 기간의 7만61건 보다 3·1%가 증가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소매치기 사건도 검찰과 경찰의 집중단속이 계속됐는데도 지난 10년간 연 평균 4·1%씩 감소해오던 추세를 뒤엎고 전년도 같은 기간의 5천9백69건에 비해 10·6%가 증가한 6천6백2건이 발생,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한햇동안의 소매치기 검거율은 74넌11월말 현재의 3천1백99건에 비해 오히려 7·3%가 떨어진 3천57건에 지나지 않았다.
이밖에 폭력범도 9만1백46건이 발생, 74년도 같은 기간의 7만2천2백15건에 비해 24·8%가 늘었다.
한편 각종 범죄의 검거건수는 전체범죄발생건수의 87·1%에 이르는 30만3천2백42건으로 집계됐으나 74년도 같은 기간의 검거건수와 비교, 0·7%가 떨어졌다.
범죄 유형별 검거율은 지난 한햇동안 강력범 1·5%, 폭력범 0·4%, 유괴범 7·3%씩이 증가한대 비해 절도범은 9·3%, 소매치기는 7·3%씩이 각각 떨어져 전반적으로 범죄발생 증가율이 검거율보다 23·5배나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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