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주앉은 박 대통령·아베 … 북핵은 손잡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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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53개국 정상, 4개 국제기구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난 뒤 퇴장하고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오른쪽)와 정상회담을 했다. 한편 이날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하고 핵과 방사능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재천명했다. [헤이그=변선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대화 내용의 대부분은 북한 핵문제에 할당됐다”며 “북핵과 관련한 현상을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한·미·일 3자 간 의견 교환과 대응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세 정상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한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북핵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세 정상이 한자리에서 회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취임 후 처음으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한편 이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이 핵 위협을 계속하면 우리는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적인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박 대통령의 개막 연설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견해차를 보였다. 시 주석이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 논의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하다. 북한은 아직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그=신용호 기자, 유지혜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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