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10만명 육박|재수생 「인플레」|76년 대입예시 낙방생만 20만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해마다 대학진학의 문은 좁아지고 재수의 악순환 폭은 넓어져 대학입시 낙방생이 내년이면 20만명, 재수생이 10만명선을 육박하게 됐다. 이같은 현상은 문교부의 대학정원억제 시책으로 모집정원 증가율이 진학희망자의 증가율을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갈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원확충·고교졸업생 취업대책등 세워야>
문교부가 조정한 연도별 대학모집정원은 71년도에 4만7천8백75명이던 것이 76년도엔 6만5백55명으로 6년간의 증가율이 27%인데 비해 대입예비고사 지원자는 71년에 14만2천9백9명이던것이 76년에는 25만3천6백77명으로 증가율이 78%나 되고있다.
이때문에 대학의 학생수용은 갈수록 떨어지고 대입낙방생과 재수생의 증가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교부 통계에 따르면 고교졸업생에 대한 대학모집정원의 비율(수용율)은 71년의 27.5%에서 76년에는 18.8%, 예시지원자에 대한 대학모집정원의 비율은 71년의 33.4%에서 76년에는 23.9%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낙방생수는 71년의 9만5천39명에서 76년에는 19만3천1백22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게됐고 재수생수는 낙방생의 절반에 가까와 71년도 예시지원자 가운데서 4만5천9백55명을 차지하던 것이 76년도엔 7만6천7백29명으로 67%가 늘었으며 이대로 나간다면 77학년도 예시에 지원할 재수생은 10만명선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대입낙방생들은 전문학교 또는 방송통신대학에 응시하거나 일반대학 청강생으로 지망할수는 있으나 이것마저 모집정원이 76학년도의 경우 낙방생의 20%도 안되는 3만5천여명 정도밖에 안되는데다 병역미필등으로 취업도 어렵고, 연령미달로 군입대마저 할수없는 실정. 이 바람에 일부재수생의 탈선행위와 재수의 악순환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문교부는 재수생의 이같은 「인플레」 현상에도 불구, 대학의 내실화와 수도권 인구분산시책등에 따라 76학년도의 정원조정에서도 7개 단과대 신설 및 7개 종합대승격 신청과 66개 대학에서 1만5천8백5명의 증원신청을 받았으나 이가운데 중화학공업분야와 지방대학 우선으로 4천35명을 증원한 반면, 서울대와 교육대에서 1천4백30명을 감축함으로써 사실상 2천6백5명만 늘렸을 뿐이다.
일부교육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예시낙방생의 집합장소」로 일부 잘못 알려진 전문학교와 방송통신대의 권위회복과 교육강화 ▲고교졸업생의 병역미필등으로 인한 취업계약해소 ▲대학정원의 증원확대 방안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대학졸업정원제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