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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무역허브 '킨텍스' 29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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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단일 전시장으로는 동북아 최대 규모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가 29일 1단계 시설을 개장한다. 킨텍스는 동북아지역 무역 중심지(트레이드 허브)를 지향하는 전문 무역전시장으로 경기북부지방의 랜드마크 구실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이번에 개장하는 1단계 시설은 부지가 7만여평에 실내전시장은 축구장 6배 크기인 1만6000여평(전시 연면적 3만5000평)에 이른다. 2180억원의 자금이 들어갔다. 지금까지 한국 최대였던 코엑스(서울종합전시장)의 1.5배에 가까운 크기다.

여기에는 5개 전시홀과 대회의실(2000석), 23개의 중소 회의실, 식당,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2700여평의 실외 전시장도 별도로 있다. 전시홀은 가변식으로 구성, 1개의 초대형 전시홀로 쓰거나 6개 전시홀로 나눌 수 있어 다양한 규모의 전시가 가능하다. 높이가 15m나 돼 복층 부스 전시를 할 수 있다.


개장과 동시에 자유로에서 연결되는 전용 진입도로(왕복 6~8차로)가 개통돼 김포공항에서 2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2, 3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3년 말까지 5만4000평 규모의 전시시설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홍기화 킨텍스 사장은 "이번 개장으로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국제 규모의 전시회 개최가 가능해졌다"며 "독일.이탈리아 등 전시산업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KOTRA가 2002년 9월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만 4034억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총생산 2383억원, 소득 창출 445억원, 부가가치 창출 729억원, 세수 증대 477억원, 고용 창출 1만4400여명 등이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효과는 치지 않았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1999년 4월 킨텍스 유치 확정 이후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공동 출자, 한국국제전시장㈜를 설립하고 2002년 4월 1단계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나머지 부지 3만여평에 조성되는 2, 3단계 사업은 지난해 말 시작됐다. 2008년 말까지 2단계 부지 조성이 끝나고 2013년 말까지 3단계 공사가 끝나면 전시시설이 모두 5만4000평이 된다. 지원시설 부지(13만평)에는 차이나타운.스포츠몰.수족관.공항터미널.특급 호텔 등 관광.숙박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익진 기자

*** 내년 문화예술 공연장 세우고 모노레일·워터택시도 추진

킨텍스의 장점 중 하나가 탄탄한 배후 지원시설이다.

우선 고양시는 55억4000여 만원을 들여 노래하는 분수대 옆 지원시설 부지 2000여평에 전통문화예술 상설공연장을 내년 말까지 건립할 방침이다.이 곳에는 전통문화 전수회관을 겸한 한옥과 마당놀이 형태의 공연장.주차장.녹지공간이 들어서 송포 호미걸이(경기도 무형문화재 22호)와 경기 휘몰이잡가(31호) 등이 상시 공연된다.

이와 함께 서울차이나타운개발㈜는 1단계로 1000억원을 들여 중국문화체험 쇼핑몰인 '차이니즈 스트리트'를 킨텍스 지원시설 4176평 부지에 10월 착공해 2007년 2월 개장할 계획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전체면적 1만5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정통 중국요릿집 38개가 들어서는 식당가를 비롯한 중국 명품.공예품.특산물 판매시설 등 160개 점포가 갖추며 한방클리닉도 들어선다.

교통과 관련,고양시는 농산물유통센터~일산선 3호선 전철~킨텍스~호수공원을 잇는 10.5㎞의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중이다. 모노레일은 도로의 가장자리나 보도 및 중앙분리대를 활용, 도로폭 확장 없이 이뤄진다. 한강 유람선의 연장 운행과 한강~킨텍스~한류우드~호수공원을 연결하는 수상교통 수단인 '워터 택시' 도입도 준비중이다.

고양시는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호텔 건립 사업자를 공모, 미국의 투자시행 전문회사인 UAD사를 호텔 개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UAD사의 투자 계획에 따르면 호텔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특급 호텔을 2008년 말까지, 무역센터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8층 규모의 특급 호텔을 2011년 말까지 각각 완공할 계획이다.

*** 홍기화 킨텍스 사장 인터뷰

홍기화 킨텍스 사장은 앞으로의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사장은 킨텍스가 서울은 물론 동아시아의 다른 국제전시장과 비교해서 위치와 시설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킨텍스 육성.발전 방안은.

"행사 대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형화는 바이어 유치 확대와 전시비용 절감, 홍보효과 극대화 등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현재 메세 프랑크푸르트, 세베 밀라노 등 세계 유수 전시장 측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인력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킨텍스 장점은?

"인근 파주에 출판문화단지, LG필립스 공장과 협력단지가 잇따라 건설되면서 '신산업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북한 개성공단과도 연결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인천경제자유구역 등과도 인접해 정부차원의 '동북아경제중심 전략'과도 접목할 수 있다. 고양지역은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2500만명이, 비행거리 2시간 이내인 중국에 10억명 이상이 살고 있으며 파주.김포에 대규모 신도시 조성이 추진되는 등 배후시장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운영 전망은.

"전시회와 컨벤션 개최로 시설 가동률이 45%를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 애초 국내외 전문가들이 예상한 30% 미만을 훌쩍 넘는다. 2008년을 흑자 원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 6월 국제기계부품전 등 올해 전시회 28건 열려

킨텍스는 올해 국내 5대 전시회 가운데 3개(서울 모터쇼.한국기계산업대전.한국전자전)를 포함해 모두 28건의 전시회를 이미 유치해놓고 있다. 킨텍스는 대형화.전문화.국제화 등 3대 전략에 따라 전문화된 대형 국제행사를 주로 유치할 방침이다.

6월 21~24일에는 기계부품 소재와 관련된 상용 기술과 향후 상용화될 미래기술을 동시에 비교 전시하는 '2005 국제기계부품 산업전'이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독일.이탈리아.일본.대만.중국 등 10개국 30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내년에 열리는 대표적 전시회는 '2006 한국 상용.특장차 전시회(KOCOV 2006)'. 내년 3월 29일~4월 1일 국내 100개 업체, 해외 20개 업체 등 모두 120개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킨텍스는 이를 위해 메세 프랑크푸르트 코리아와 공동 주최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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