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나라의 신경, 신경통서 보호"-박원근 체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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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짐은 무겁고 다리는 약해서 야단났어요. 이제 막「골·인」한 순간이니 숨이라도 좀 돌려야 소감이라도 있지.』체신부 살림을 새로 맡은 박 장관은 우선 겸손을 앞세웠다.
심각한 전화 난에 대해….
『전화는 생각보단 많이 보급된 상태더군요. 1백만 대를 돌파했다고 하나 그건 가입자대수고 실제 시설대수는 1백10만대나 돼요. 1백명 당 3대 꼴이면 결코 적은 숫자라곤 할 수 없죠.』 무뚝뚝하리라던 장성출신 박 장관은 생각보다 서민적인 풍모가 서글서글하다.
오접과 잡음이 많은 전화 얘기가 나오자 미리 준비나 했듯이 『그래서 나는 양보다 질을 앞세우렵니다. 체신이란 말하자면 나라의 신경이란 뜻인데 신경이 신경통을 앓아서야 되겠어요?』 (좀 긴장한 눈빛으로)『잘 가는 편지, 잘 통하는 전화가 되도록 해야지.』
「소통봉사」의 행정을 맡은 박 장관은 장관실의 소통에 대해 『문이란 너무 활짝 열어놓으면 바람이 들어와 추운 법이죠. 그러나 문을 아주 닫지는 않습니다』-. 【글·그림 정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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