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숲을 보되 나무만 보진 않겠다"-김성진 문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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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나는 평범하고 재간도 없는 사람』이라고 자기 소개를 한 김성진 문공 장관은 『숲을 보되 나무만 보는 사람』이 안 되려고 늘 애쓰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의 말은 「언중유골형」이어서 항상 새겨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를 아는 사람들의 얘기였다. 앞으로 문공 행정에 어떤 변화가 있겠느냐는 물음에도 『변화가 있다면 완급의 변화가 있을 뿐』 이라며 『빨리 가야할 땐 빨리 가고 천천히 가야할 때에는 천천히 갈 것』이라고만.
신문 만화를 가끔 보느냐고 물어도 『난 평범한 사람이라 그런지 만화는 잘 안 봐요. 마음속으로는 이것저것 꽤 내 나름의 만화를 그리곤 하지만…』이라고 대답한다.
그래도 북괴와의 선전전 대책·저질영화문제 같은 데서는 답변이 똑 떨어진다.
-대 북괴 선전전은 사활의 문제 아닙니까. 모두가 함께 강경히 대결해야합니다.
-저질영화·출판물 문제는 장관이란 입장에 앞서 양식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매스·미디어」의 종류를 구별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언론과 사이비 언론은 명백히 구분해야 합니다. 물론 진정한 언론은 적극 도울 생각입니다.
-대마초가수들의 노래는 노래 같지 않더군요. 몇 마디 말 중에 아주 단호한 색깔이 풍겼다. 【글·그림 정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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