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너무 비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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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 의사와 병원은 환자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는 것일까.
서울시 의사회가 창립60주년(12월1일)을 맞아 조사한 『한국인의 보건의료 의식구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앙케트」에 응한 6백4명중 49.8%인 2백64명이 『의사들은 지나치게 이기적인 존재』라고 대답하고 있다.

<6백4명이 응답>
1백42개의 설문으로 된 「앙케트」를 임의 추출한 서울 사람 7백명, 지방(면 소재지2곳) 3백명에게 보낸 결과 서울에서 4백24명, 지방에서1백80명이 응답해 주었는데 연령 분포는 16∼65세, 직업은 회사원 35%, 농업20%, 주부 17%, 학생 15%, 상업10%, 기타 3%.

<90%가 의료비 비싸다>
현재의 의료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거의 전부(90.6%)가 「비싼 편」이라 했고 특히 전체의 27.9%는 「지나치게 비싸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병이 나면 병·의원보다는(32.8%) 제일 먼저 약국으로 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49.9%).

<37%만 의사 전적 신뢰>
병원을 찾는 환자가 자기의 고통을 해결해 줄 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의사는 귀중하고 존엄한 인명을 다루기 때문에 어느 작업에서보다도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

<불친절한 병원에 불만>
그런데도 응답자의 36.7%만이 병원에 가는 경우 「의사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대답하고 있다.

<인상 나쁜 대학부속병원>
「의사가 친절하다」고 한 응답자가 단지 전체의 19.0%에 지나지 않은 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응답자들에게 대학부속병원은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는 것 같다.

<9.5%안 진료에 만족>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긴데 반해(83.2%)막상 진료 시간은 너무 짧다는 것(61.0%). 80.4%가 역시 진료비가 비싸다고 불평했다.
놀랍게도 진료 후 「만족하다」고 느낀 사람은 기껏 9.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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