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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시장·비렁길, 관광한국 샛별로 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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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장흥 토요시장(왼쪽)과 여수 비렁길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4 한국 관광의 별’ 후보로 선정됐다. 호남에서 총 14곳이 뽑혔다. [사진 장흥군·전남도]

전남 장흥군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 방향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정남진(正南津)’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곳에서는 매주 주말이면 전통 재래시장이 선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이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일요일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시장은 곳곳에서 흥겨운 먹거리 장터와 볼거리 등이 넘친다. 외지 관람객이 하루에 5000여 명씩, 일년에 60여만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끈다.

 쇠락해 가던 옛 장터를 새 단장해 2007년부터 시작한 정남진 장터는 남도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어른들은 시골 할머니가 물건을 내다파는 장터와 어머니의 손맛이 살아 있는 전통음식점을 둘러보며 정과 추억을 나누고, 아이들은 짚풀공예 만들기·민속공연 등 체험을 즐긴다. 청보리 등을 먹여 키운 명품 한우고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장터의 매력이다.

 박해영(58) 장흥군 지역경제마케팅 과장은 “전통 장터에서 다양한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전국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년 내내 이어진다”며 “시중보다 30~40% 싸게 살 수 있는 한우는 주말에만 매년 5700마리, 1350억원어치가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장흥 토요시장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 후보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방의 우수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펼치는 이벤트다. 4회째인 올해는 기존의 유명 관광지보다 새로운 명소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광주와 전남·북에서 총 14곳이 후보로 뽑혔다.

 광주에서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과 대인예술시장, 남도 전통음식 체험 등 3곳이 포함됐다. 미국인 선교사의 이름을 딴 오웬기념각과 우일선교사 사택, 이장우 가옥 등이 있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은 100년 전 근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선교기념비와 선교사 묘역 등 기독교와 애국운동 관련 유적이 많다. 대인예술시장은 재래시장이 문화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구도심의 빈 상가를 창작의 산실이자 아트품 판매·전시장으로 바꿨다.

 전남에서는 장흥 시장 외에 여수 비렁길, 담양 창평 슬로시티, 영광 백수 해안도로, 곡성 기차마을, 여수 오동재, 담양한과 명진식품 등 6곳이 선정됐다. 여수 비렁길(벼랑길의 여수 사투리)은 금오도 해안을 따라서 기암절벽과 남해의 절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2010년부터 개발돼 18.5㎞를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가 인기다.

 전북은 고창 갯벌과 군산 시간여행, 군산 고우당, 순창 강천산 등 4곳이 후보에 들었다. 군산에서는 100여 년 전 일제시대에 지은 근대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일본식 게스트하우스인 고우당이 함께 주목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에 뽑힌 78개 후보 중 일반인의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5월에 최종적으로 ‘한국 관광의 별’을 결정한다. 별은 생태관광자원, 문화관광자원, 체험형 숙박, 쇼핑, 창조관광 등 총 11개 부문을 뽑는다. 온라인 투표는 다음 달 3일까지 한국관광의 별 홈페이지(award.visitkorea.or.kr)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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