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사하라 대행진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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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가디르(모로코) 5일=외신종합】「하산」2세 「모로코」국왕은 5일 「스페인」과 「알제리」의 무력저지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의 35만 비무장민간인 「왕복대행진대」는 예정대로 6일 「스페인」령 「사하라」로 돌진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산」국왕은 이날 밤 행진의 총지휘본부가 위치한 국경 5백km 안의 「아가디르」군청에서 행한 방송연설을 통해 행진개시를 선언하고 행진대원들에게 「스페인」군이 발포하더라도 『확신과 신념으로 무장하여 행진을 계속하라』고 당부하면서 『만약 다른 외국인들로부터 적대행위를 당한다면「모로코」군이 행진대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모로코」행진대 집결지인 「타르파야」동방 약 4백80km 떨어진 곳에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소련제 장비로 무장한「알제리」군에 경고함과 동시에 「모로코」·「알제리」무력충돌도 불사할 각오임을 비쳤다.
한편 「스페인」은 5일 「모로코」인들의 비무장 왕복행진을 『대규모 지뢰지대를 구축하여 저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약 1만2천명의 「사하라」주둔 「스페인」식민군을 「모로코」접경지대로 이동시켰다. 「사하라」주둔 「스페인」군사령관 「페데리코·고메스·살라자르」중장은 이날 기사회견을 갖고 「스페인」은 「모로코」행진대가 「모로코」접경으로부터 9.6km 거리에 가설된 「스페인」군의 저지선을 돌파하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스페인」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스페인」령 「사하라」를 최후까지 방어할 각오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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