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사라졌다" 세계 증시는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세계 주요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증시 동향만 보면 크림반도 사태는 게임이 끝난 것 같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18일(현지시간) 0.55% 올라, 전날의 상승세(1.13%)를 이어갔다. S&P500지수도 전날 0.96% 오른 데 이어 이날 0.72% 더 뛰었다. 뉴욕 증시는 전광석화 같은 푸틴의 크림반도 합병 강행을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반기고 있는 것이다.

피프스 서드 밴코프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존 오거스틴은 블룸버그통신에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마음에 드는 메시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푸틴이 크림반도 합병을 결정하긴 했지만, 다른 지역은 합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독일 지수도 이틀 연속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전날 2.61%나 뛰어올랐던 폴란드 지수는 0.32%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은 러시아 시장에서 보다 극명하게 드러났다. 크림반도의 긴장고조와 함께 줄곧 내리기만 했던 러시아 증시는 17일 5.06%의 급등세를 보인 데 이어 18일에도 3.96% 뛰었다. 약세를 면치 못했던 루블화 가치는 이틀간 1.23% 상승해 달러당 36.24루블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국채의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의 위기고조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았던 금값과 일본 엔화 가치는 다시 떨어졌다. FT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동안 우크라이나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은 이제 세계의 달러공급 규모를 결정하는 미국의 통화정책으로 돌아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일 오후 2시 결과를 내놓는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대 고비를 넘긴 직후여서 옐런으로선 한결 편안하게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