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자유중국 피하기 위해 3개 예선조로 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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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륜 축구 아주 예선회의>
【동경=김경철 특파원】내년 「몬트리올·올림픽」축구 「아시아」3조 예선전에 참가할 한국 등 5개국 대표들은 23일 동경에서 회합, 참가「팀」을 3개조로 나누어 「홈·앤드·어웨이」방식으로 시합을 벌여 최종 승자를 결정짓기로 합의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 「다토 테오치예·힌」씨(말레이지아)는 한국·「이스라엘」·일본·「필리핀」·자유중국 등 5개국 대표들이 이 결정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에 따르면, A조 일본·「필리핀」, B조 한국·자유중국, C조 「이스라엘」로 나누어 각 조별로 「홈·앤드·어웨이」방식으로 3월 15일까지 시합을 치르며 각 조 승자가 다시 「홈·앤드·어웨이」의 「풀·리그」로서 최종 우승을 가름한다는 것이며 이 예선은 내년 4월 15일까지는 끝내기로 되어 있다. 「홈·앤드·어웨이」란 상대국과 장소를 서로 바꿔 두 번에 걸쳐 갖는 경기방식을 말한다.

<이스라엘 때문에 예선전 난항 예상>

<해설>일본이 「이스라엘」선수들의 경호문제, 외교관계가 끊긴 자유중국의 입국 때문에 대회 개최를 반납했던 「몬트리올」축구예선은 23일의 출전국 대표자 회의에서 원만히 합의된 것으로 발표됐으나 그 결정의 실현에는 많은 문젯점이 따르고 있다.
공산화된 월남이 빠진 채 5개국 대표만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의 회의에서 일본은 「필리핀」, 한국은 자유중국과 먼저 「홈·앤드·어웨이」방식에 따라 1차 예선전을 갖기로 하고 「이스라엘」에는 부전승의 기회를 주었는데 여기까지는 그 실현성이 짙은 것이라 하겠다.
이는 일본이나 한국이 「이스라엘」을 피할 수 있고 일본은 자유중국마저도 상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3개조의 승자가 나와 「홈·앤드·어웨이」의 「풀·리그」를 벌일 때 일본이나 한국이 「이스라엘」에 입국하거나 그들을 초청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은 의문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아랍」의 견제를 받아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쫓겨났으며 그들과의 경기를 AFC가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홈·앤드·어웨이」로 경기를 할 때 이는 실질적으로 「더블·리그」가 됨으로써 많은 경비가 소요되며 그 위에 추운 계절이라는 것과 일정마저 바쁘다는 「핸디캡」이 뒤따르고 있어 이 예선전은 난항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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