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넷 "재방송은 이제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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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재방송 채널'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MBC 드라마넷(대표이사 곽성문)이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케이블 TV로는 최초로 드라마를 자체 제작, 지상파 방송에 앞서 방영한다. 케이블 위성방송 출범 2주년을 맞아 오는 4월 1일 오전 11시에 첫 방송하는 2부작 '안녕! 내 청춘'이 그것이다.

'안녕! 내 청춘'은 모든 학교에서 버림받아 대안학교로 모여든 아이들이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

이 드라마의 공동연출자이기도 한 최병화 PD가 경남 합천의 원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실제로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담은 책 '교실 이데아'가 원작이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신인 배우 옥지영,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구마적으로 열연했던 이원종 등 신선한 배역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MBC 드라마넷의 김동진 총괄국장은 "지상파 방송이 뉴미디어 시장에 들어와 기여한 바가 전혀 없다는 비판을 들어왔다"면서 "앞으로 연간 10억원 정도를 투입, 분기별로 한 작품씩은 직접 제작해 지상파에 앞서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녕! 내 청춘'의 경우 HDTV용으로 만들어 일반 드라마 제작비의 2배 가량인 1억8천여만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장은 또 "특화된 방송이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드라마가 아닐지라도 케이블 TV 를 통해 먼저 방영되는 경우를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야심찬 계획의 실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녕! 내 청춘'의 경우도 지난해 말 완성됐지만 가정의 달인 5월 방영을 원하는 지상파 방송과의 일정 조정문제로 방영이 이같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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