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매만지며 자상한 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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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2일 청와대소접견실에서 모범경찰관 12명을 맞은 박정희 대통령은 『순경초봉이 얼마냐』 『20년 근무한 순경봉급은 얼마냐』는 등 경찰관 봉급실태에 관심을 표명.
장일훈 치안본부장이 『순경초봉은 현재 4만2천8백원이며 20년 근무한 순경이면 내년에 약6만원정도 받게 됩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순경생활 20년, 30년에 봉급 6만원을 받는다는 것은 제도가 잘못돼있다』고 지적하고는 『신임공무원은 하숙비정도를 받더라도 가족 없는 홀몸이니까 괜찮지만 10년 넘으면 순경이라도 가족이 늘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있게 될 것』이라며 장기근속자의 가봉제 실시를 지시.
박 대통령은 이들이 입은 제복을 보며 『과거의 옷은 어두운 색이었는데 밝아서 좋다』고 말하고 사형수의 교화에 공이 많은 제주경찰서의 이춘홍 경장(여)에겐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이 경장이 평양이라고 말하자 『제주도에 가서 아주 자리를 잡았군…』하고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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