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정·추석에 성묘단 교류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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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적십자사는 23일 내년 신정을 시초로 하여 민족고유의 명절인 추석과 신정을 기해 성묘방문단을 상호교류하고 1천만이산가족가운데 우선 노부모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인사업 편의를 위해 「판문점면회소」와 「우편물교환소」를 공동 설치할 것을 북적에 제의했다. 한적의 김연주 교체수석대표는 이날 판문점중립국감독위회의실에서 열린 제13차 남북적회담 실무회의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북적이 제8차 서울본회담을 「분위기문제」와 「조건환경론」을 내세워 거부하고 있지만 서울은 소련·중국·동구공산국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으로 회담분위기는 서울이 평양보다 훨씬 더 좋은 곳이라고 지적, 대화중단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하루빨리 다시 열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북적이 일본어선 「쇼오세이마루」총격 및 납치사건 때 『일본 배가 아니라 한국 배인 것으로 잘못 알고 총격을 했다』고 발표한 것은 반민족적·비인도적 사고방식에 연유한 것으로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일본어부들에 대해서는 사건발생 후 열흘도 안되어 송환하고 사망자에게 보상금까지 주면서 한국어부들은 「간첩」으로 조작하여 1년반 이상 억류하고있으며 지금까지 30여척의 어선과 여객기 2대 및 어부·승객·승무원 등 4백여명을 납치, 생사여부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통박했다.
김 대표는 또 북적이 이산가족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고 한국공산화를 위한 술책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북적이 이산가족찾기 사업을 법률적 조건과 사회적 환경이 먼저 개선되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의 모국방문단이 시종 감동과 경탄 속에 지난날을 후회하며 고향 땅을 밝은 후 돌아간 것을 보면 이산가족문제에 어떠한 조건이나 환경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입증했다고 밝혔다.

<다음회의 11월28일>
남북쌍방은 14차 실무회의를 11월28일 상오 10시 판문점중립국감독위회의실에서 열기로 합의하고 상오 11시37분 13차 회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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