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와 갈채…번외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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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체전 첫날 「메인·스타디움」에서는 이북5도 대표 「팀」과 재서독한인축구「팀」간에 이례적인 축구번외 경기가 벌어져 눈길을 모았다.
체전경기에서 축구의 번외경기는 이번이 처음.
이같이 이례적인 번외축구경기가 마련된 것은 주로 재서독 한인들로 구성된 「유럽」지역동포「팀」이 처음 체전에 참가함으로써 이루어진것.
그런데 상대가 된 이북5도「팀」에는 왕년에 국가대표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장지언(평남출신·40·협성고「코치」) 김두선(평양출신·42·청구고「코치」) 박경화(황해도출신·36·건국대「코치」)씨와 김기복씨(34·대륜고「코치」)들로 짜여져 「올드·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당초 「유럽」지역 동포「팀」을 위해 마련된 이 경기는 경북OB「팀」이 상대하려 했던 것인데 항상 임원만 참가, 망향의 설움을 씹고 있는 이북5도「팀」으로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서로 고향을 그리는 체육인들간 이색적인 번외축구경기가 이뤄진 것이다. 「유럽」동포 「팀」은 서독축구의 진수를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플레이」가 자못 월등, 갈채를 모았다. 26세부터 39세까지인 이「팀」에는 왕년의 경희대 대표선수이던 문홍근(38), 광부 김청옥(28), 박광희(30)씨등에다 장신 김재한과 같이 청소년 선발선수였던 김무현씨(28)가 끼여있고 건축기사인 김영수씨(39)가 「코치」를, 한일동씨(37)가 주장을 맡고있다.
한편 이북5도「팀」은 48세의 황건일씨(전경북대표)가 가장 고령자, 이밖에 장운수씨(47·계성고「코치」·황해도출신)등이 옛솜씨를 보이려 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미끄러운 잔디에 자주 넘어져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경기는 이북5도「팀」에서 「롱·킥」의 명수 김기복이 2, 장지언씨가 1「골」등 모두 3 「골」을 넣었고 「유럽」동포 「팀」서는 장운수씨의 자살「골」과 김영수씨의 득점으로 모두 2개여서 이북5도「팀」이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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