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프트제 폐지론 대두-여자농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남미 「콜롬비아」의 제7회 세계여자농구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치욕적인 27점차로 참패한 사실은 농구계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져 협회보다도 여자실업과 여자고교 관계자들이 여자농구재건의 기치를 들고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현지의 여자선수단은 아직도 「올림픽」출전에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지만 일본에 참패한 것에 자극을 받은 여자실업연맹 감독자들은 1일 회합을 갖고 우선 여자농구발전의 병폐로 지적되어온 「드래프트」제도의 폐지에 관해 논의했다.
그러나 철폐를 주장하는 실업「팀」들과 시기상조임을 내세우는 금융「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결론없이 전국체전이 끝난뒤 다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숭의·숙명여고등 전국 11개 여고농구「팀」 감독들은 30일 여고졸업선수들의 취업에 있어 직장선택의 자유가 없는 「드래프트」제도가 실효가 없을뿐 아니라 농구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 한국 중·고 연맹에 이 제도의 폐지를 건의했다.
11개 여고농구부 감독들의 연명으로 제출한 건의서에 따르면 「드래프트」제도는 ①실업「팀」들이 제한된 인원을 뽑음으로써 많은 여고출신 선수가 선수생활을 중단하게 된다 ②선수들의 취업의 자유가 유린되고있다 ③여고「팀」에서 실업「팀」에 취업청탁을 해야하는 부작용이 생기고있다 ④금융「팀」과 실업「팀」의 보수의 차가 많아 급료가 낮은 금융선수들은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는 등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71년부터 선수「스카우트」의 추문을 막기 위해 여자실업연맹에서 실시하고있는 선수균배의 추첨「드래프트」제도는 그동안 부작용은 막을수 있었으나 많은 예산을 들여 「팀」을 유지하고 있는 여고는 물론 학부모 그리고 선수들의 의욕을 저하시켜 농구「붐」조성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고 있다는 것이 농구계의 중론이다.
최근 금융정상화이후 금융「팀」들이 예산부족으로 곤란을 겪고있어 이 제도가 철폐되면 금융「팀」들은 실업「팀」에 눌려 「팀」해체가 불가피해진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으나 이는 근시안적인 것일 뿐 원대한 발전책이 아니라는 중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