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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2464억 투자 '미래기술원' 설립 … R&D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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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 중인 유기태양전지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모습. 이 전지는 의류, 포장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사진 코오롱]

코오롱은 섬유산업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행복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1988년 국내 처음으로 정보기술(IT) 소재필름을 생산했고 93년 세계에서 3번째로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에서 1만분의 1 굵기의 초극세사를 이용하는 첨단섬유소재 샤무드를 생산했다. 2002년에는 액정(LCD)용 광학 필름과 프리즘 필름을 개발했다. 이런 기술개발 및 투자에 힘입어 코오롱은 국내 화학섬유업계에서 특허보유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도래에 발맞춰 섬유와 IT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최초로 섬유에 전자회로를 인쇄하여 전류를 흐르게 한 전자섬유를 2008년에 상용화했다. 히텍스(HeaTex)로 이름 붙여진 이 섬유는 전류 및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뒤집으면서 섬유를 통한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지고, 웨어러블 컴퓨터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텍스는 발열섬유로 아웃도어 의류에 적용돼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연 유기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형태 및 색상구현이 자유롭다. 유기태양전지 작동은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가능하므로 의류,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9년부터 축적된 필름생산 및 제어기술과 롤투롤 연속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플렉서블 유기태양전지 모듈 개발에 노력해 왔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기태양전지 제조·기술·개발 전용 시설 및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의 태양광 관련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3%의 세계 최고효율(단위소자)을 기록하여 태양전지 제조분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6년부터 패션 및 아웃도어 용품에 유기태양전지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오롱은 그룹의 연구개발(R& D)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원을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2017년 8월까지 약 2464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코오롱그룹 R&D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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