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차] 트렁크, 차 바닥까지 CSI처럼 성능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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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14일 열린 중앙일보 올해의 차 1차 평가에선 사무국이 시간 관리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 심사위원의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9일 진행된 2차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새벽에 눈이 올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지만 17명의 심사위원은 후보 차량의 트렁크를 일일이 열어 보고, 차 바닥 부분까지 살폈다. 전문적인 평가는 기본이고 소비자 눈높이에서 차량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일부 위원은 추가적인 급제동·코너링 평가를 위해 같은 차를 서너 번씩 반복해 탔다. 심사위원은 자동차업계·학계, 자동차 전문기자 경험이 10년 이상 된 전문가로 구성됐다. 연령대는 40~6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번 심사에선 국산차의 약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손을래 전 수입차협회장은 “한국차가 이제 해외 유명 수입차의 80~90% 수준까지는 올라왔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있었다. 황순하 유엘코리아 대표이사는 “여러 차를 한번에 타 보니 승자와 패자가 확실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현대차는 아직 승자 쪽에 있지만 제네시스는 현대가 총력을 기울인 차라고 하기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허승진 국민대 자동차전문대학원장은 “결국은 타기 좋고 운전하기 좋은 차,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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