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범인부터 잡고 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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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고형이 얼마나 되느냐』-.
박정희 대통령은 28일 하오 청와대서 열린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어린이 유괴문제를 거론하고 유괴범 수사상황과 근절방안을 점검.
유괴범 형량에 대해 황산덕 법무부장관이『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그렇다면 그 점에서는 별문제가 없겠다』고 했다.
박경원 내무장관이 범인의「몽타지」를 중심으로 범인의 유형 및 성격과 범행수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우선 범인부터 잡고 봐야지 범인 유형이나 따지고 있으면 뭘 하느냐』고 범인수사에 전력투구를 지시.

<신민, 일본 발언제한에 반론>
이효상 공화당의장 서리가 국회 본회의 발언 30분 제한론을 내놓자 김영삼 총재는 『그 양반이 연세가 높아지니까 정치를 근본적으로 망각한 것 같다』고 비판. 한병채 대변인은 『여당 측에서 영국식 운운하는데 영국에서는 거의 1년 내내 개회해 놓고 2∼3분 발언에 일문일답을 계속한다는 것은 왜 모르느냐』고 반문. 한 대변인은『할 일 없어 놀고 지내는 것이 미안하다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생각이나 말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학교와 중학교에서 반장 및 회장을 선거제가 아닌 임명제로 바꿔 실시하라고 지시한 문교부 처사에 대해 한 대변인은『준마의 상태를 넘어서는 문교 처사를 국민의 이름으로 지탄한다』고 성명.
이날 여러 시민들로부터『어린이들에게까지 획일주의 사상을 강요해서야 나라 장래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는 김영삼 총재는 『구김살 없는 어린이들에게 부당한 문교정책의 해독을 심어서는 안 된다』며 한 대변인에게 강경한 반박성명을 내도록 지시.

<단상 점거는 못하게 됐다고>
여의도 새 국회의사당은 방대한 규모에 비해 본 회의장만은 옹색하게 만들어졌다 해서 돌아보는 이마다 한마디씩 지적.
29일 새 의사당을 돌아본 정일권 국회의장과 이철승 부의장은『단상이 좁게 됐다』고 아쉬워했는데 안내한 선우종원 사무총장은『원래 설계가 그렇게된 것』이라고 설명. 수행한 이도선 유정회 부총무가 『단상이 저렇게 높은데도 야당이 점거하러 올라가겠느냐』고 말하자 이 부의장은『올라가려고만 한다면 높다고 못 올라가겠느냐』고 응수.
길전식 공화당 사무총장도『이제 단상 점거는 못하겠다』고 했으나 야당의원들은 야당의 단상점거를 봉쇄하려는 저의가 드러내진 설계라고 일침.
의석도 면적이 작아 뒤편에서는 4명씩 나란히 앉게 해 출입이 불편하게 되었고 기자 취재석은 유리로 막혀 본 회의장의 소란은 들어볼 수 없도록 돼 있는 것 등이 문젯점.

<아주국 월간지서 한국 특집>
근착「아이버리코스트」최대 월간지「에부르네아」 7월 호는「근면한 국가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발전상을 특집.
「새마을 운동」「전쟁의 위협」,「비무장지대 내의 남침 땅굴」등 세 부분으로 된 특집기사는 『한국인들은 서독이 제2차 대전 후「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한 것과 같이 서울을 관용해 흐르는「한강의 기적」과 같은 빛나는 공업발전을 이룩한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
특히「전쟁의 위험」에 대한 기사에는『야당까지도 우선 조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그들의 당파 싸움을 한 쪽으로 제쳐놓고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궐기하고 있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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