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비동맹 회의 각국 대표와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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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동조 외무장관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비동맹 「그룹」 외상 회의를 전후하여 「페루」를 방문하기 위해 오는 15일 출국한다.
김 장관은 12일 기자 회견을 통해 「페루」를 방문하는 동안 비동맹 외상 회의에 참석하는 74개 회원국의 외상들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북괴의 도발상 및 서방측이「유엔」에 제출한 한반도 문제에 관한 결의안을 설명하는 한편 11일 북괴 측이 제출한 「유엔」 결의안의 위장 평화 의도 등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비동맹 회의 개최 전 또는 개최 후「뉴요크」에 1주일 내지 10여일 머무르면서 이들 비동맹국 외상과 기타 국가들의 「유엔」 대표들과도 만나 올 가을「유엔」 총회에서의 한반도 문제 처리에 대한 전략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비동맹 「그룹」의 모임이 제30차 「유엔」 총회에서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동서 외교 대결에 커다란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동맹 회의란>
「아시아」 13개국, 중남미 7개국, 서독 및 기타 2개국, 「아프리카」 36개국 전부, 「아랍」 8개국, 동구 1개국 등 74개국으로 구성된 비동맹 「그룹」 은 ①비동맹·중립·자주 외교 정책을 추구하는 나라 ②식민지 해방 운동을 적극 지원하는 나라 ③미·소 등 강대국을 주축으로 체결한 지역간의 다음 또는 양자간 군쟁 동맹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나라 ④외국군 기지를 제공하지 않은 나라 등에 참가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비동맹 회의는 지난 73년 제4차 정상 회담을 열기까지 근 20여년간 유지해 오면서 「비동맹」을 표방해 왔으나 70년 제3차 정상 회담에서 한반도에서의 「유엔」군 철수·72년 「가이아나」 외상 회의·73년 제4차 정상 회담에서 「언커크」 해체·「유엔」군 철수 및「유엔」 북한 동시 가입 반대 등의 결의안을 채택해 친 북한·좌경적인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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