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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살개 순찰단, 국보 지키러 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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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0일 사찰 배치를 앞둔 삽살개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 한국삽살개재단]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가 전국 사찰의 국보급 문화재를 지키게 됐다. 한국삽살개재단은 15일부터 해탕문(국보 50호)이 있는 전남 영암군 도갑사와 거조암 영산전(국보 14호)이 있는 경북 영천군 은해사 등 국내 17개 사찰에 2~5살 삽살개 20마리를 배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찰 경비원인 문화재 지킴이와 조를 이뤄 순찰을 돌며 문화재의 도난·방화·훼손 등을 막는 게 임무다. 복면을 하는 등 수상한 인물이 접근하면 짖고, 순찰자의 명령에 따라 덤벼드는 등의 훈련을 이미 마쳤다. 모두 40마리가 훈련을 받았고, 그중 성적이 우수한 20마리를 배치하는 것이다.

 삽살개가 사찰 문화재 보호견으로 발탁된 것은 불교와 인연이 있어서다. 신라시대 교각 스님이 당나라로 고행하러 떠날 때 삽살개를 데려갔다는 일화가 있다. 경남 합천 우정사 같은 몇몇 절에서는 ‘악운을 물리친다’며 삽살개를 상징물로 키우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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