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약이 되는 식품 - 식초는 여름건강에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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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처럼 수은주가 섭씨30도 이상 치솟게 되면 자칫 「여름철증후군」에 시달리기 쉽다.
입맛이 없다,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기만 하다, 피로가 좀체로 가시지 않는다, 매사에 의욕이 나질 않고 짜증만 난다, 무기력과 허탈감이 앞선다… 모두 여름철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들이다.
무더워지면 왜 이러한 증상들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일까. 정확히 설명할 정설은 없지만 산혈증(애시도시스)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여름철에는 우리의 체액이 정상 약알칼리성에서 산성쪽으로 기울어지기 쉽다는 것. 기온이 높아 체내의 물질대사가 원활하지 못한데다가 균형있는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피로물질 중 대표적인 것은 젖산(유산). 우리 몸의 물레방아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 물질대사과정에 유해한 대사통로가 생겨 체내에는 젖산이 불필요하게 쌓이게 된다.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어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축적된 젖산을 몸밖으로 몰아내기만 하면 여름철증후군을 예방, 건강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젖산을 제거하는데 맹활약을 하는 물질에 식초(식초)가 있다. 식초는 몸 안의 물레방아를 힘차게 돌려서 젖산이 생기지 않도록 할뿐만 아니라 이미 생긴 젖산으로 탁해진 피(애시도시스)를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식초의 주성분은 초산. 그밖에 약간의 아미노산과 구연산·사과산·호박산등 유기산, 그리고 비타민 B₁을 함유하고있다.
하루 섭취요구량은 30∼50㏄. 그러나 여름철에는 이보다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판되는 식초가운데 합성초는 천연양조초에 비해 맛이나 향기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변질된 것을 먹는 경우 복관벽이 헐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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