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스포츠 괄시하는 일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본은 아시아에서 거행되는 스포츠에 열을 내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일본이 21일부터 열리는 제11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 전 일본대학 대표선수중 대부분의 에이스를 모두 미·일 친선야구대회에 보내고 2급 선수들로 구성한 것이 말해주고 있고 현재 서울에서 열리고있는 제2회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의 다음 개최지로 선정되자 이 대회를 맡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과 함께 아시아 레벨의 스포츠 괄시를 말해주고 있다.
일본학생야구협회가 11일 발표한 제11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일본대표선수단을 보면 동경 6대학「베스트·나인」에 낀 선수로는 6대학 타격선수 중 24위에 머무른 명치대의 하다(우전국웅)만이 끼여있다.
이밖에 전 일본대학선수권 전에서 11년만에 패권을 차지한 고마자와(구택)대학 선수 중에는 1루수이며 3번타자였던 다께찌(무지용치)뿐이고 6대학 투수랭킹 4위 다니이(곡정)와 6위인 아베(아부) (이상 조도전)등이 마운드에 들어있다.
이와 같이 일본학생야구협회가 2급 선수들로 전 일본대표군을 선발한 것은 같은 기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거행되는 제4회 미·일 대학야구대회를 중시, 1급 선수를 미국으로 보내기 때문.
따라서 미국에 원정하는 일본학생 대표선발군에는 유명한 에까와(강천조)와 명치대의 에이스 마루야마(환산청광) 나도리(명취화언)등에다 전 일본대학선수권대회 우승투수인 야마모도(산본태원) 준우승팀 에이스이며 35이닝 무실점자인 사이또(재등명웅·대판상대)등의 호화투수진이다.
그런데다가 내야수에는 6개 대학 수위타자인 고또(후등·경응대), 타격3위 사또(좌등·조도전)등 6대학「베스트·나인」이 대부분 들어있고 전 일본대학 야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각 팀 에이스를 망라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이 77년 제3회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것도 같은 해 호주에서 5개국이 참가하는 범태평양 육상대회에 주력한다는 것이 그 이유.
따라서 서울에서 열리고있는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는 제3회 개최지가 난관에 봉착하고있는 실정이며 21일부터 열리는 제11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도 사실상 일본대표는 껍데기뿐이라는 결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