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용의자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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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서대문구 갈현동 승재군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6일 장모씨(44·전 육군 중사·부산시 동래구 반송동)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부산에 형사대를 급파했으나 집에 없어 27일 상오 현재 장씨의 소재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육군 모부대 중사로 있을 당시인 20년 전 승재군의 아버지 정하덕씨가 경기도 연천군에 살 때 정씨의 죽은 누이(사망당시 18세)와 깊은 관계를 맺고 정씨 집안을 잘 알고있으며 제대 후 정씨가 대학을 졸업한 뒤 결혼, 서울에 살 때도 자주 찾아가 며칠씩 묵고 용돈을 뜯는 등 행패가 심했다고 한다.
장씨는 또 지난해 6월 정씨 집에 편지를 보내고 『자살한 누이의 혼백이 나에게 씌어 사업이 잘 안되니 굿을 하게 돈 7만원을 보내달라』고 요구, 정씨가 거절하자 『아들을 잘 키우시오』라고 협박 장거리 전화를 걸기도 했다는 것.
그후 폭행사건으로 10개월간 복역한 뒤 지난 4월 중순 출감한 장씨는『사업자금을 보내주든지 취직을 시켜달라 들어주지 않으면 무조건 상경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점등으로 미루어 장씨를 원한에 의한 용의자로 보고있다.
경찰은 또 승재군의 시체해부결과 이마에 둔기로 인한 타박상과 위 속에 라면이 소화 안된 채로 남아있는 것을 밝혀내고 살해시간을 유괴 후 4시간 이내로 추정하는 한편 원한관계에 의한 유괴살인 이외에도 우발적인 단순 살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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