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창 유고·유품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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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창 오세창씨(1864∼1953)는 3·1독립선언 33인의 한 사람으로, 그후 언론인으로, 또는 서예가로서 활동하다 동란 중 피난지 대구에서 작고했다. 그는 직업적인 작가라 할 수 없지만 선비로서 서화에 손을 대어 일직이 대한서화협회를 창립했고 글씨로는 전서와 예서에 뛰어났고 특히 금석학과 서화 감식에는 최근세의 제1인자로 꼽힌다. 그의 저서『근역서화징』 『근성인수』는 그 분야의 깊은 식견의 산물이다.
이번 처음으로 마련한 유묵·유품 전은 그의 아들 오일룡·오일육 양씨가 간수해 온 것들. 그래서 위 창의 것은 물론 그의 아버지 오경석씨의 유품도 일부 포함돼 있다. 위 창의 유묵이 두루 모아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 대신 간찰과 서화를 통하여 국내와 중국에 걸친 많은 인사들과의 교류를 짐작케 하며 5백여 점의 도장과 탁본의 액자 및 각종 문방구 등 한 선비의 면모를 엿보게 한다. <22일∼27일·신세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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