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큰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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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소련은 「인도차이나」를 중심으로 「아시아」 정세가 동요하고 있는 이 때에 김일성이 중공을 방문하는데 대해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있으며 북괴가 약간 중공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특파원이 「모스크바」발신 기사로 보도했다.
김일성은 그동안 자주노선을 채택, 중·소 어느 나라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왔는데 이번에 먼저 중공을 방문하는 사실에 소련이 「쇼크」를 받고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또 「모스크바」의 서방측 소식통을 인용, 북괴의 자주노선이 앞으로도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나 「아시아」에서의 중공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에 대응해서 북괴가 중공 경사 자세를 보다 선명히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북경 특파원 발신기사에서 중공이 김일성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기 위해 북경중심부인 천안문 광장의 사열장을 학생들로 하여금 깨끗이 청소케 했고 꽃다발을 가진 어린이들이 「스탠드」를 꽉 메우고 환영 예행연습을 했다고 보도했다.
천안문 앞 「퍼레이드」는 지난 71년 「메이·데이」행사이후 줄곧 폐지돼와 이번 행사는 4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서 중공이 김의 환영에 얼마나 힘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이 기사는 말했다.

<모 면담여부 주목>북경 업저버
【북경16일 로이터 AFP종합】북괴의 김일성은 지난 61년 이후 처음으로 중공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정부 및 당 대표단을 이끌고 특별열차 편으로 18일 북경에 도착한다고 중공 외교부 관리들이 16일 말했다.
북경의 「업저버」들은 김이 이번 북경방문 중 중공지도자들과 「인도차이나」에 있어서의 미국의 지위약화 및 이것이 한국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 「이데올로기」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 공산 강대국인 소련과 중공사이에서 조심스런 균형관계를 유지해왔는데 북경의 소식통들은 소련도 김이 곧 「모스크바」를 방문토록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저버」들은 김의 중공방문 때 최근 공식석상에 일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당 주석 모택동·수상 주은래가 모습을 보일 지에 관심을 보였는데 중공·북괴 관계는 문화혁명 때 악화되었었으나 그 뒤 개선되었다.
한편 중공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김의 중공방문을 1면에 크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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