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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배구에 실업 팀의 이인삼각 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장충 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고 배구 대회는 자매 결연 관계를 갖고 있는 여고「팀」과 실업 「팀」간의 2인 3각 작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금년부터 자매 결연으로 선수 「스카우트」의 길을 트게 되자 아직껏 결연을 하지 못한 실업「팀」은 여고「팀」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이미 결연을 마친 실업「팀」도 등록마감이 4월말이기 때문에 혹시 결연 관계가 깨질세라 우려되어 극진한 「서비스」로 여고「팀」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현재까지의 결연 상황을 보면 대농-남성여고, 도로공사-한양여고, 호남정유-조대여고, 태광산업-광주여상, 선경합섬-인화여실, 석유공사-광주중앙, 한일합섬-중앙여고, 동양「나일론」-덕성여고 등이며 산은·산업기지, 대우실업·전매청만이 미정-.
이미 자매 결연을 마친 여고 선수들은 실업「팀」의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숙소와 경기장을 오가는게 자매 결연 이후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다. 「마이크로·버스」에는 실업「팀」에서 제공한 각종 음료수가 쌓여 있고 실업「팀」이 의 「코칭·스텝」과 주무도 자기「팀」의 훈련을 집어치운 채 아예 여고 선수들과 행동을 같이하는 실정-.
결연 「팀」이 「게임」을 벌일 경우 실업 「팀」의 「코치」들이 「벤치」뒤에서 작전 지시까지 벌이는 것이 눈에 띄며 실업 선수들은 여고 선수들의 연습「파트너」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자매 「팀」이 이길 경우라도 생기면 자기「팀」이 이겼을 때보다도 더 좋아해야 하며,「게임」을 마치고 여고 숙소에 부지런히 오락가락 해야만 후환 (?)을 막을 수 있다. 전국대회에 한번만 참가해도 「팀」 유지비가 바닥난다는 여고 「팀」들이 자매 결연으로 앞으로 각종 대회에 언제나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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