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모범예비군 30명을 접견, 『최근 일부 인사들이 자유가 어떠니, 민주가 어떠니 하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공산주의자들의 전쟁도발을 막고 북괴의 위협이 거의 없어진 후 편안히 자유를 누리고 살도록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6·25 때 정부가 먼저 철수하고 군과 민간인이 후퇴하느라고 큰 혼란을 빚었으며 월남의 경우에도 퇴로가 차단되어 주민들의 철수에 혼란이 빚어졌다』고 지적, 『앞으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서울에서 철수하자면 혼란의 피해가 더 크므로 서울을 사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괴공산당이 언제 남침할지 모르나 전쟁이 일어나면 6·25 때와는 달리 우리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중요시설에 대해 적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해 올 것이며 해안과 후방으로 침투할 것이므로 전·후방이 따로 없을 것』이라면서 『적의 대대적 침투에는 현역군이 이를 저지하겠지만 일차적으로는 향토예비군이 자기 고장과 직장에서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부분의 예비군들이 훈련을 잘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형식적인 훈련을 하고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 『훈련시간이 짧아도 내용을 충실히 하면 예비군은 군복무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괴의 노농적위대는 여자까지 포함해서 연간 5백 시간의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직장과 생업에 바빠 그렇게 할수는 없지만 훈련내용을 강화하고 충실히 하면 북괴 노농적위대를 능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서종철 국방장관, 이세호 육군참모총장과 홍진기 중앙일보사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