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개입 않으면 「적화」 시간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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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공 AP·로이터 합동】「사이공」의 일부시민들은 밀려오는 전화를 피해 이미 「사이공」을 떠날 채비를 차리고있으며 외국인들도 출국허가를 얻기 위해 대거 월남 이민당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월남 정부소식통이 1일 말했다. 또한 외국 해운회사들은 일반고객을 제쳐놓고 미국 대사관을 비롯한 외국 대사관 가족의 짐을 수송하는데 분망하고 있다.
「사이공」의 중앙시장에서는 「베트콩」이 3주 후면 「사이공」에 들어오겠다고 말하는 전단을 뿌렸다는 풍문이 돌고있다.
3주안에 입성하겠다는 말은 그들의 상투적 말이긴 하나 아무도 자기 눈으로 그 전단을 본 사람은 없다.
일부 시민은 때때로 울분을 터뜨렸으나 그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사이공」정부의 지도층에 대한 것이었다.
한 사람은 미국을 가리켜 그들은 『시장바닥에 어린이를 데려왔다가 그냥 떼어놓고 가버린 사람들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일부 월남전문가들은 개인적으로 이제 공산군의 공세물결은 막을 길이 없으며 가장 큰 문제는 공산군의 승리가 ①며칠 또는 몇 달이 걸릴 것이냐는 시간문제 ②군사적 공세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 공세로 이뤄질 것이냐는 방법의 차이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정보분석가들은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만일 월남군이 조속히 재편되어「사이공」과 「메콩」 삼각주를 방어할 수만 있다면 잠정적으로 군사적 균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월남 전황의 급속한 악화에 미국 관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뿐더러 비상계획을 수립해봐야 이를 시행하기도전에 무용하게 되어버리는데 당황하고있다.
예를 들면 지난달 27일과 28일 미국은 수십만 명을 「다낭」에서 소개시킬 계획을 마련했으나 겨우 5만 명을 소개시켰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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