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자들 "올 수익률 18.7%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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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펀드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올해 수익률은 18.7%로 나타났다. JP모간자산운용이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달 16~21일 전국의 펀드투자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자 신뢰도 및 펀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금융위기와 증시침체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2010년 첫 조사(26.4%)보다 눈높이가 낮아졌다.

 투자자들은 올 7월 코스피가 203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기간 동안 평균 코스피가 1954였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동안 4.2% 정도 오를 거라고 예상한 셈이다. 코스피가 2200선을 넘을 거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11.2%였다. 반면 지금처럼 2000선 미만에 머물 것이라는 답도 20%나 됐다.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은 대체로 밝았다. 글로벌·국내경제환경 등 6개 항목에 대한 질문을 던져 산출하는 ‘소비자신뢰도지수’가 106.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답을 한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107.4)과 주식시장(113.7) 모두에 기대를 갖고 있었다. 다만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가계부채 증가 등을 한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펀드투자자들의 올해 기대수익률은 18.7%였다. 2010년 26.4%에서 2011년 24.2%, 2012년 19.9%, 2013년 17.7%로 완만한 하락세다. JP모간은 “투자자들이 예전처럼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초과수익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유 중인 펀드는 평균 2.4개, 투자방식은 적립식이 대세였다. 응답자의 83.7%(복수응답)가 적립식 펀드에 월 평균 49만원을 넣고 있었다. 거치식(42.1%)과 임의식(24.1%)이 뒤를 이었다.

 투자대상은 여전히 국내에 편중돼 있었다. 보유 중인 펀드 10개 중 8개(83.6%)가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JP모간 박지나 마케팅본부장은 “잘 아는 지역에 투자하려는 ‘홈 바이어스’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중에선 2000년대 중반 자금이 몰렸던 중국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2008년 이전에 가입한 펀드 중에선 12.6%가 중국펀드였지만 지난해에는 2.6%에 불과했다. 대신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던 미국(0.8%→5.8%)과 유럽(0.8%→2.6%)펀드의 비중이 커졌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수익성(48.6%)보다는 안정성(51.4%)을 추구한다는 응답이 조금 더 많았다. 펀드를 선택할 때 수수료가 얼마인지는 큰 변수가 아니었다. 응답자 절반(51.9%)은 ‘수수료가 다소 비싸도 수익률이 좋을 것 같으면 가입한다’고 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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