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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공연 캘린더] '방귀대장 뿡뿡이와 마법사 아그작'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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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기 가득한 봄이 다가왔다. 이럴 때 봄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회를 찾아 문화생활을 즐기면 어떨까. 천안·아산 지역 곳곳에서 3월 한 달 동안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볼 만한 문화마당을 펼친다.

아산시 초청우수공연 악극, 타향살이

아산시에서는 초청우수공연으로 3월 1일 아산여성회관 대공연장에서 악극 ‘타향살이’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4월 5일 병영삼일운동과 울산 출신 가수 고(故) 고복수 선생의 노래 ‘타향살이’를 모티브로 해 극작가 박용하가 악극으로 엮었다. 태화강 나루터를 배경으로 주인공 용우와 은이의 사랑이 암울한 현실 속에 처참히 무너지는 과정을 고복수·황금심의 주옥 같은 음악과 함께 그려낸다. 일제 폭압에 맞선 병영삼일운동, 만주 독립군, 위안부 문제 등 아직 끝나지 않은 시대의 아픔도 담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살아남기 위해 일제 앞잡이가 돼야 했던 ‘갑수’라는 인물을 통해 극의 갈등 구조를 구체화하고, 만주 독립군 활약상 등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배우 노현희·정호근(사진 왼쪽)·임성민(오른쪽)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하며, 배우 최주봉이 변사로 특별 출연한다. 아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악극 타향살이는 100여 년 전 태화강 나루터를 배경으로 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며 “배우들의 열연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난새의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마친 뒤 관객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금난새의 신춘음악회, 신세계로부터

봄의 시작을 알리는 활기찬 음악을 들으며 오감을 깨워보자. 3월 21일 오후 7시30분 천안예술의전당에서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신춘음악회 ‘신세계로부터’가 열린다.

클래식 대중화 선구자로 불리는 금난새는 ‘도서관 음악회’ ‘해설이 있는 오페라’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 ‘뮤직 인 잉글리쉬’ 등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롭고 신선한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선보였다. 또한 그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해설로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 왔다.

특히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는 1994 ~99년 전회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지휘자 금난새를 한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지휘자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번 천안공연에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하며 첼로협주곡과 교향악을 통해 천안 시민을 클래식 음악의 신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꾸준히 협연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도 동참해 드보르작의 ‘Cello Concerto in b-minor op.104’를 선사한다.

 천안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금난새 천안공연은 다른 지역에서 펼쳐졌던 클래식 음악 공연과는 격이 다른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일반 시민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제동이 토크콘서트 도중 객색으로 내려가 관객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 Mbox]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금난새 음악회에 앞서 다음달 8일과 9일에는 인기 개그맨이자 MC 김제동이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로 천안 시민을 만난다.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함께 묶어낸 버라이어티 쇼다.

2009년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에는 시즌4로 천안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시즌5로 지난해보다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김제동은 콘서트에서 언어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진정성 어린 감성으로 상대방의 영혼까지 씻어주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즌4 공연에서 김제동은 공연장 통로를 활보하며 관객들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은 물론 맛깔 나는 입담을 뽐내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김제동은 혼자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옆자리에 앉히는 ‘중간다리’ 역할도 하고 ‘제동씨 날 안아주세요’ 등의 새 코너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사연을 받아 따뜻한 위로로 감동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공연 당일까지 비밀에 부친 스페셜 게스트를 초청해 공연의 기대감을 높인다.

김제동은 이효리와 이상순, 이승엽·한혜진·노홍철·리쌍·윤도현·박진희·윤소이, 하하와 스컬, 유리상자의 박승화, 손호영·김태우 등 인기 연예인들을 무대로 불러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전달해 왔다.

 이번 공연에는 누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할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김제동은 언제나 공연을 통해 “사람들은 어쩌면 내게서 위로 받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공연 때마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제공했다는 얘기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는 단순히 얘기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다양한 연령대의 천안 관객들이 찾아와 김제동 콘서트의 매력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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