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투표 찬성 발언·금품 전달 경찰, 고발 접수 거절-안남현씨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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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일 상오 통일당 중앙당사에 안남현씨(37·농업·전북 임실군 임실면 성가리2)가 찾아와 이번 국민 투표 과정에서 임실 군수가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찬성 운동을 하고 이장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것을 보고 당국에 2차례 고발했으나 접수가 거절되었다고 자술서를 통해 밝혔다.
유택형 대변인이 발표한 안씨의 자술서에 따르면 지난 1월28일 임실군수가 새마을 취로 사업장에 나온 주민 70여명에게『현 혼란 정국을 극복하고 안정을 유지하려면 국민 모두가 유신 체제를 유지하고 국민투표에 기권하지 말고 찬성투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틀 후 임실 경찰서 수사과에 고발했으나『이런 사건은 취급해본 일이 없다는 이유로 고발 접수를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자술서에 따르면 안씨가 두번째 수사과를 찾아가 고발하자 임실군 문화원장 엄병수씨·임실군 공화당 관리장 정대섭씨 등이 주연을 베풀고 술 취한 안씨를 안씨의 친구 진정현씨에게 4만원을 주어 전주에 데리고 가있게 했다.
이 자술서에는 4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진정현씨의 시인서도 첨부되어 있다. 안씨는 4일 상오9시30분 통일당사에 나와 직접 기자 회견을 동해 이 사실을 밝히려 했으나 3일 저녁 통일당 당기위원장 안균섭씨한테 간 후 4일 상오 현재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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