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학생 개인별 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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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기춘 문교부 장관은 24일 상오『석방된 학생 가운데 공부하겠다는 태도가 확실한 학생에 관해서는 개별적인 구제를 관계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일선 대학 측에서 석방 학생들의 면학자세를 개별적으로 문교부에 보고해 오면 이를 관계당국과 협의해서 개 전의 정이 뚜렷하다고 판단될 때 이들이 복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집행유예로 풀려난 11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대학 재량으로 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아직까지 이 같은 석방 학생의 개별적인 태도에 관해 문교부에 보고해 온 대학은 없다고 말하고 오는 28일전까지 전국 대학 총·학장 회의를 소집, 새 학기 학원문제에 관해 광범위한 의견 교환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일부대학에서 문교부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은 벌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결코 친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전제, 이들 학생들을 위해서는 근신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교부는 이와 함께 석방된 학생들의 명단을 대학별로 작성, 이들의 면학자세를 개별적으로 곧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장관은 23일 하오 KBS-TV 회견에서『정부는 구속된 학생이 석방되면 근신하리라 믿고, 그렇게 되면 복학의 길을 열어 줄 생각이었으나 석방결과 근신은커녕 오히려 개선장군처럼 호언장담했다』고 말하고『사면 없이는 복학할 수 없다』는 당초 방침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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