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유류파동으로 외채상환 능력 상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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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9일 동양】미국「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는 경제개발 6개년 계획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완수할 것이라고 호언하던 북괴가 갑자기 외채상환에 중대차질을 빚어내기 시작했다고 지난주 초 보도했다.
「샘·제미슨」동지 동경 특파원의 동경 발 기사를『북괴 외채상환 불능』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지난 10일자「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가 19일 「워싱턴」에서 뒤늦게 입수되었다. 북괴는 74년 7월부터 그들의 수입거래를 결제하기 위해 기 채 했던 외국차관의 상환을 불이행하기 시작, 아직까지 채권자들에게 언제부터 차관상환을 재개하겠다는 약속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동지는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의 대 북괴 강철수출은 이미 완전 중단되었으며 일본의 전반적인 대 북괴무역도 71년이래 5배로 급증했었으나 75년에는 격감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괴가 외채상환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도오꾜」에서 입수된 업계정보에 따르면 세계적 유류파동이 북괴 경제에 격심한 타격을 준 것 같으며 이로 말미암아 비 공산권의 고도기술을 도입, 경제건설을 촉진하려던 김일성의 새 경제계획이 차질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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