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자 석방…미·일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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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구속자 석방 조치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일부 신문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워싱턴=김승희 특파원】 ▲미국=「뉴요크·타임스」·「워싱턴·포스트」지 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15일 박정희 대통령의 구속자 석방 결정은 그의 대야화해「제스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크게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이날「리처드·헬로런」동경 지국장이 쓴『서울, 공산주의자를 제외한 모든 정치범 석방』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박대통령은 국민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으며 구속자 석방은 그가 힘의 입장에 서서 반대자들과의「화해」를 모색하려 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워싱턴·포스트」지는 16일 정치범 석방이 적어도 당분간은 박 정권과 교회의 대결을 완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동경발신 기사에서 두 일본인의 석방은 한·일 관계 개선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어 일본 외무성 소식통은 지연되고 있는 각료회담이 몇 달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번 풀려 나온 사람들이 당초 자기들을 감옥에 보낸 사람에게 고마운 생각을 가질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하고 만약 석방조치가 석방된 사람들의 노여움을 씻어 주지 못하면 한국정부가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WP지는 또『박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사람들한테서 만약 미국의 비판을 무마하는 주요조치를 안 취하면, 지난달 의회가 한국에 주는 군수 중에서 2천만「달러」를 조건부로 한 것은 93차 의회 보다 한층 자유주의적인 94차 의회가 취할 조치의 가벼운 에고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노골적인 통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동경=박동순 특파원】 ▲일본=「아사히」신문은 16일 사설에서 한국 정부와 반정부 세력간에「진지한 대화」가 개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설은 또 김대중 사건이나 동아일보 사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유난한 태도로 조급히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요미우리」신문은『일본인 학생의 석방과 한·일 관계의 금후』라는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이 석방으로 한·일 관계 개선의 길이 열렸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남아있는 최대의 장애는 미해결 상태의 김대중 사건처리이며 이 문제에 올바른 결착을 보지 않는 한 한·일 관계의 개선을 논할 수 없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마이니지」신문과「상께이」신문은 16일 한국에서 민청학련 사건에 관련, 구속됐다 석방된 두 일본인의 귀국후의 언동에「자제와 신중」을 요청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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