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50억불 기금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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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15일=외신종합】국제통화기금(IMF)의 10대 부국재상들은 15일 밤 석유가 폭등으로 국제수지적자에 허덕이는 나라들을 돕기 위해 IMF특별융자제도를 1년간 더 연장하고 이를 올해 안에 60억달러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이와는 별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4개 선진국들을 위한 2백50억「달러」의 특별석유기금을 창설하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60억 달러로 늘리기로한 IMF 석유차관기금은 산유국에서 남아도는 대금을 벌어다 필요한 국가들에 대부해 주는데 개발도상국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저리로 차관을 제공,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과 IMF선진국들이 이자차액을 특별보조금 형식으로 반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키신저」 미 국무장관제의로 채택된 2백50억달러규모의 별도 석유기금은 OECD안에 설치되며 24개 OECD회원국들의「최후 수단의 안전판」으로만 사용될 예정이다.
2년 기한의 이 기금은 ▲「아랍」국가들이 「파운드」화 등 특정통화를 받기 거부할 때 그 통화를 공동방어하고 ▲필요한 경우 OECD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직접 차관을 얻어 쓰며 ▲OECD가 차관에 보증을 서는 방법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10대 부국재상들은 규모를 줄이도록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0개 선진공업국과 10개 개발도상국재상들로 구성된 IMF임시위원회는 15일부터 2일간 예정으로 세계통화개혁문제 토의에 들어갔으나 선진공업국들간의 충돌과 개발도상국 그룹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0개 선진공업국재상들은 「온스」당 42.22달러의 금공정가를 폐지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나 미국은 각 국 중앙은행이 자유시장에서 자유롭게 금을 판매케 하자는 프랑스주장에 반대하고 있고 프랑스는 IMF보유금을 개발도상국원조기금 설치에 사용하자는 미국제안에 반대하고있다.
또 10개 선진공업국들은 IMF의 특별인출권(SDR)배정과 개발원조를「링크」시키자는 개발도상국들 주장에 대한 공동입장 채택에 실패했으며 변동환율에 관한 새로운 규정문제에도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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