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스포츠 존폐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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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학「스포츠」가 선수 부족으로 존폐위기에 몰리게 됐다. 올해 각 대학이「스카우트」하여 확보한 고교선수들의 상당수가 대학 입학 예비고사에 불합격되어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 27일 발표된 대학 예비고사에서 야구의 경우 약30명의 선수가 불합격했으며 축구·농구에서도 많은 선수가 불합격되었다.
특히 야구에서는 74학년도까지 지방 전국 규모 대회 입상선수를 체육 특기자로 인정, 합격시켰으나 75학년도부터 서울에서 거행된 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기·전국체전 등 5개 대회 3위 입상 선수만을 해당시켜 더욱 큰 희생을 몰고 왔다.
그런데다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지구별 초청 대회에서 3위에 입장한바 있는 부산상고가 6명 중 대표선수였던 선수 김동원을 제외하고 5명이 불합격, 대학진학의 길을 잃어 큰 문젯점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 대회를 인정하지 않아 대구 국회의장배 대회에서 우승했던 대건고는 6명이 모두 예비고사에서 체육 특기자의 혜택을 받지 못해 불합격되고 말았다.
야구에서 금년 대학 예비고사에 체육 특기자 중 신청된 선수는 모두 1백50명인데 이중 30여명이 불합격되어 각 대학에는 선수수의 절대부족에 빠지고 말았다.
또한 축구의 경우도 고교 선수 중 1백20여명 선수가 예비고사 불합격 또는 응시포기로 대학진학이 저지되어 각 대학은 선수 확보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
대학별로 보면 중앙대가 1명, 동국대가 2명의 신입생을 확보했으며 7, 8명씩의 선수가 예비고사에 떨어져 선수 보강이 단절된 상태에 있다.
예비고사 불합격 주요선수
◇야구▲고대=신준옥(대건고 투수) 송종찬 (부산고 포수) ▲성대=허수길(대건고 투수) 임재철(선린상 1루수) ▲중앙대=조수웅(선린상 중견수) 이효선(선린상 2루수) 이형주(선린상 투수) ▲건대=김현홍(선린상 투수) 이주형(선린상 투수) ▲연대=이창현(중앙고 3루수) ▲경희대=김광옥(동산고 포수) 한동관(동산고 3루수) ▲동아대=조규표(부산고 투수) 신종세(부산상 포수) ▲동국대=박정웅(부산상 1루수) 박영문(동산고 중견수) ▲영남대=우진언 (마산상 유격수)
◇축구▲건대=정인걸(동아고) 박정내(전주공) 정상대(동아고) 외 3명 ▲중앙대=박홍전(영남상) 외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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