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처형된 이상|모든 것을 밝히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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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박동순특파원】대판동 주길구에 있는 문의 형 문근수씨 집으로 기자들이 몰려가서 사형집행소식을 전하자 문의 어머니 육말난씨는 『바보 같은 자식』이라고 한마디 한 뒤 말문이 막힌 채 방안으로 들어가 방바닥을 치며 통곡했다.
문의 형 근수씨는 「인터폰」을 통해 『처형됐다면 이제 더 이상 입을 다물고 있을 필요가 없다. 무엇이나 모두 밝히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저격사건에 관련된 모종의 사실을 밝힐 것을 시사했다.
근수씨는 또 『동생의 처 강성숙은 울고만 있으니 얘기 듣는 것을 삼가 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했다.
한편 대판부경 특별수사본부는 문의 처형에 대해서는 아직 정식통고를 받은바 없으나 뒤늦게 문에 대한 여권법 위반 등 일본국내법위반사항 수사를 근일 중에 완료,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수사본부는 이 사건의 배후조사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일본외무성은 문의 처형에 대해 공식논평을 피했으나 한 관계자는 사형집행이 의외로 빨랐다는 점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일본 「텔리비젼」들은 문의 사형집행을 「스포트·뉴스」로 보도하고 정규방송시간에는 모두 「톱·뉴스」로 취급, 문의 유언내용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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