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i] 한국 메달 여인천하 … 4개 모두 여자가 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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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겨울올림픽에 태극낭자들의 여풍(女風)이 거세다.

 18일(한국시간) 현재 한국이 따낸 4개의 메달(금 2·은 1·동 1)은 모두 여자 선수들이 거둔 성과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는 11일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쇼트트랙에서 심석희는 1500m 은메달을 수확했고, 박승희는 두 번이나 넘어지고도 5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반드시 메달을 따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금빛 역주(力走)를 펼쳤다. 어린 나이에 금메달 기대주라는 부담감을 짊어진 심석희는 은메달을 따자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울먹여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넘어진 순간, 앞으로의 일만 생각했다”는 박승희의 말은 네티즌으로부터 ‘박승희 어록’이란 칭호를 얻었다. 오는 21일 김연아(24)가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면 ‘소치 여인천하’는 대미(大尾)를 장식하게 된다.

메달을 따지 못한 여자 선수들도 화제를 몰고 다녔다. 컬링 대표팀의 이슬비(26)는 ‘소치 얼짱’이란 별명을 얻으며 겨울올림픽의 또 다른 스타가 됐다.

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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