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조치』와 우리 경제 생활|케이스별로 셈해 본 살림의 새 명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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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증권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 어려우나 대체로 「마이너스」 요인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3개월, 6개월짜리 단기예금 금리가 1.8%∼3%, 그리고 특별가계예금 금리가 16%에서 18%로 인상되어 저축 유인이 늘었다는 것.
정기 예금과 증권 투자는 투자 대상으로서 서로 대체 관계에 있으므로 금리 인상이 증권시장에 악재료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특정 예금에 한정되고 인상된 금리 수준이 연15%라는 기준 수준을 넘지 앉았다는 점에서 그 영향이 크다고는 보기 어렵다.
사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인상되는 경우 이에 대응하는 대폭적인 금리 인상이 뒤따르지 않을까 우려해 왔는데 이번 조치 내용은 오히려 안도를 주는 것이었다고 봐야 한다.
반면 20%의 환율 인상은 기업의 수출 촉진·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 기대 되므로 호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물가 상승에 대한 재산 가치 보전의 수단으로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가능성마저 있으므로 전체적으로 이번 조치는 증권시장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 조치가 발표된 7일의 증시 주가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여 종합주가 지수가 6일의 287.4(72년1월4일=l00)에서 2.2「포인트」가 상승했다.
다만 특별가계예금 금리가 연18%까지 인상됨으로써 사채 금리(보증부의 경우 18.6%)와의 차이가 줄어 사채이자의 인상이 없는 한 매력이 반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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